Will You Please Be Quiet,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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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캐나다 통신 The Way I Am

어익후 오래간만이로군요. 단순히 출국 후에 바빴다거나 하는 이유로 블로그에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고, 제가 머무르는 곳 컴퓨터에 아무리 기를 써도 한글을 읽을 수 있도록 설치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얼음집에 들어와 애타게 바라보지만 보이는 것은 상형문자.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윈도우즈 CD를 가져와서 어쩌구...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친 뒤에 이제는 한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있게 되었답니다. 이 곳에 자리잡은지 장장 두 달만에 말이죠. 만쉐이.

 

이 곳은 위니펙. 매니토바 주의 주도랍니다. 사실 저만 해도 캐나다라고 하면 토론토나 벤쿠버, 몬트리올을 가장 먼저 연상했었는데요. 캐나다에서 네번째인가 다섯번째로 큰 도시라는군요.
그 동안 이리저리 구경도 많이 다니고 들은 것도 많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풀어놓도록 하죠.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날씨죠. 암요.
출국 전에 잔뜩 겁에 질려 있었는데, 그 이유는 캐네디언들이 추울 땐 영하 5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기 때문이죠. 짐을 싸면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알고 있는 이 곳의 모든 캐네디언들이 메일을 보내서 두꺼운 옷은 가져오지 말라고, 그래봤자 여기에선 안 먹힐테니 도착해서 사는게 낫다고 하더란 말이죠. 그래도 어디 그럴 수 있나요. 걱정이 태산이던 엄마에 의해 뭔가 새털이 잔뜩 들은 자켓 두 벌을 캐리어에 힘들게 우겨넣었습니다.
막상 도착했더니 이건 뭐 한국보다 따뜻하데요. 이거야 원 배신감이 싸닥션을 후려치더군요. 너 이놈의 색히들 괜히 오바해서 나 고생만 시켰어.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이 곳의 친구들이 환영 인사로 각종 보온 용품들과 의류를 앞다투어 선물하더란 말이죠. 주는거 거절할수도 없고 이거 뭐. 덮으면 거의 질식할 것 같은 담요에다 얼굴 옆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 소리까지 차단해 버리는 귀마개 등을 끌어안고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아 그게 불과 일주일 전이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팍 추워지더니 눈이 내린단 말이죠. 사실 이게 첫 눈은 아닌데 그땐 별로 춥지도 않았고 눈도 얼마 안 내려서. 우리나라는 눈이 오는 날은 별로 안 춥잖아요. 근데 캐나다 하늘은 뭐가 잘못된건지 눈과 바람 콤보가 연타를 날려주네요. 눈보라가 미친 듯이 치고 있어요. 3일 동안요.
아침에 창 밖을 내다보면 완전무장을 한 캐네디언들이 출근하기 위해 거의 삽만한 긁개를 들고 나와서 부지런히 차유리를 긁어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눈이라도 마주치면 쾌활하게 "안녕 리코. (물론 제 본명이 리코는 아닙니다) 드디어 겨울이 시작됐는데. 좀 춥지?"라고 인사들을 건넵니다. 상냥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 싶지만 입이 얼어 있어서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밖이 하얗게 보이는데요. (지금은 밤인데도 말이죠.) 이러다가 이곳이 고립되는거 아닐까 싶은 걱정마저 듭니다. 필요한 것도 없는데 장 봐둬야 하는거 아닐까 싶어 안절부절하는데 캐네디언들은 코웃음만 치네요. 작년 겨울이 따뜻했으니 (도대체 여기 기준으로 따뜻하다는게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이번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텐데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하냐고 걱정들을 해주는데 별로 고맙지가 않네요.

 

그저께는 눈보라를 뚫고 친구들과 바에 갔어요. 갔는데 엄훠. 나만 빼고 여기 여자애들 전부가 완전히 헐벗은거야. 끄악. 저도 헐벗는거 좋아하지만 그건 여름 얘기고 펍에서 술마시다 동사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여기 애들은 아무리 헐벗어도 겉에 코트 하나만 입으면 외출 준비 끝. 위에는 자켓 입었으니 그렇다 치고 다리에 줄만 그어놓은것 같은 망사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고 거의 무릎까지 쌓인 눈을 푹푹 밟고 다니는걸 보면 신이 캐네디언을 창조할 때는 안에 가죽 하나를 덧대셨나 하는 생각마저 듭디다.
그동안 별로 춥지 않았다고 뭐야 캐나다 별 거 아니잖아 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늘이 비웃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동안 포스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관계로 할 말이 이래저래 많지만 역시나 코덕답게 화장품 얘기를 먼저 해야죠.
출국 전에 이래저래 기대가 많았습니다. 호주에 머물때의 경험으로 미루어 피부에 잘 맞는 기초제품들은 넉넉하게 챙겼구요. 여기서도 구할 수 있는 브랜드는 제쳐두고 한국의 로드샵 브랜드 메이크업 제품 위주로 짐을 쌌습니다. 우리나라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색상도 예쁜데다 혹여 망가지거나 짐이 되어 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가슴을 치며 비통해하진 않을 테니까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일주일에 세네번 정도는 풀메이크업을 하고 외출을 하는데요. 여기 캐네디언이 너 섀도 색깔 참 이쁘다고, 그거 여기서도 구할 수 있는 거냐고 하는 질문을 두 번 들었던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에뛰드하우스 황금 비율 반짝 눈물파우더' 카키색인데요. 사실 피그먼트라던지 가루 섀도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쓰다가 싫증나면 버리고 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했던 것인데 다들 이쁘다고 하니 마음이 바뀌어서 소중하게 대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예쁘다고 한 친구에게 선물로 줄까도 싶었는데 카키색 섀도가 이거 말고는 없어서.
아이라인 대충 그리고 이거 슥슥 문지른 다음에 골드 계열 섀도나 하이라이터로 윗 눈꺼풀 중앙에 살짝 찍어주기만 하면 꽤 공을 들인 듯한 화장으로 보여서 맘에 듭니다. 펄이 예쁘긴 해요. 물론 화장 마지막 과정엔 눈 밑에 우수수 떨어진 가루를 조심스럽게 털어내는 과정이 추가되긴 하지만 말이죠.

 

출국 전에 작정하고 있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Olay의 자외선 차단 로션인데요. 어찌나 기대가 컸던지 캐나다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밤 꼬박 새우고 다음날에 곧장 드럭 스토어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그때야 여기 지리를 잘 몰랐으니 지인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건데요. 가격도 싼데다 할인까지 날리고 있어서 엄청 기뻤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자마자 얼굴이 따갑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참았는데요. 한 시간쯤 지나서 얼굴에 빨갛게 뭐가 돋아나더군요. 안돼 이럴 순 없어. 얼마나 기대했는데 하고 피부를 로션에 적응시켜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엔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클래식 로션은 얼굴에 잘 맞았으니 자외선 차단 성분 중에 뭔가 내 얼굴에 안 맞는게 있나봐요. 그게 아니더라도 저는 향을 중시하는 편인데 향도 그렇고 사용감도 약간 기름져서 실망이 컸지요.
Olay에 기대를 너무 걸고 있어서 자외선 차단 제품을 하나도 챙겨오지 않은터라 뭐라도 새로 마련해야 했는데요,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지금은 Biore Dual Fusion 자차 겸용 로션을 쓰고 있습니다.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기념으로 리뷰를 찾아보려 했는데 한글로 작성된건 없네요. 한국엔 없는 제품인가 봐요.
얘는 일단 얼굴에 잘 맞는 것 같고 기름지지 않은데다 SPF 30이라는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를 자랑합니다. 거기다 신기하게 생겼는데요. 겉으로 그냥 보기에는 펌프식으로 된 그냥 로션 같은데 나오는 구멍을 들여다보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펌핑하면 연두색과 하얀색이 각각의 구멍에서 나오구요. 아마도 연두색은 로션 부분이고 하얀색은 자외선 차단제가 아닐까 싶어요. 굳이 두 부분을 섞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나름 참신한데다 얼굴이 따갑다거나 뭐가 난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부작용이 없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로 사용하고 있으니 금방 동이 날 텐데 이 아이를 끝내면 자차 함유 로션으로 뭘 사용해야 할지 벌써 걱정이네요.
화장품 얘기만 해도 아직 한참 남았는데 이대로 계속 떠들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아서 나머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어요. 여기 하늘은 미쳤나 아직도 눈이 오네요.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적응 안 되는 존댓말을 쓰고 있을까요.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서 감을 잃은 걸까요. 아니면 한국말을 써본지 오래되어서 어색한 걸까요.

 

아이고 읽어보니 내가 닭살이 다 돋네. 이 느끼함은 다 뭐야. 손가락이 미쳤나.


내가 미쳐 The Way I Am

내일 아침 출국인데
이놈의 화장품들은 빼도 빼도 엄청난 무게와 부피를 자랑하는구나.

떠나기 전날의 설레임과 부산함은 잠시 자리를 비키고
화장품만 한아름 끌어안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Get it' Beauty를 보고 나서 Things

예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TV를 전혀 보지 않는데
혹시라도 펭귄들이 나오지 않나 해서 채널을 돌려보다가 유진의 겟잇뷰티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나는야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말이라면 신처럼 떠받드는 코덕이니까.

출국하기 전에 비비크림 하나 사갈까 했었는데 (거기엔 없을 테니까)
비비크림이 파운데이션보다 피부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계획 수정.
스킨을 바를 때는 대부분 화장솜을 쓰지만
이니스프리의 올리브 리얼 스킨은 세럼이나 에센스같은 느낌이 들어서 손에 덜어쓰는데
그렇게 바르게 되면 얼굴 보다 손에 흡수되는 양이 더 많다고 하여 끄덕끄덕. 예 암요. 시정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갈수록 광고 방송의 향기를 풍긴단 말이예요.
퀴즈를 내서 맞히는 방청객이나 모델로 나서는 방청객에게는 상품으로 D사의 '슈퍼 에센스'를 주는데
프로그램 앞 뒤로, 그리고 케이블 TV답게 방영 중간중간에
어여쁜 소피 마르소가 샤라라 하고 나와서 디올을 광고한단 말이지.
아 물론 우물에서 돈 퍼서 프로그램 제작하는건 아닐테니 협찬의 힘은 무시할 수 없지만
마침 자리한 전문가가 얼굴에 계속 트러블이 나고 비싼 화장품을 써도 효과를 보기 힘든 이유는 얼굴에 쌓인 '독소' 때문이라면서 얼굴의 독소를 뺄 수 있는 제품으로 '부스팅 에센스'라는 것을 권하네. 마침 또 D사의 부스팅 에센스를 소개하고.
이 부분에서 신뢰감이 급속도로 하강함.


'기초는 최대한 간단하게'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웬만한 화장품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서는 훤히 아는데
언제부터 나 모르게 '부스팅 에센스'라는 것이 현대인의 생활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거야?
아 물론 그 전문가가 '부스팅 에센스 꼭 써야함. 꼭. 꼬오오오옥. 안 쓰면 피부 개떡 됨.'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체험단까지 모집해 들이대는 준비성과 전문가에 대한 신뢰성이 더해져 그거 안 쓰면 안 될 것같이 생각되지 않느냔 말이다.
게다가 한두푼하는 화장품도 아니고 무려 디올. (엄훠. 나 방금 인터넷 찾아봤다가 까무라칠뻔. 140000원이래. 디올이니 당연한건가? 만 사천원으로 읽은 나는 뭥미.)
자기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이니 협찬해준 회사 제품 광고하는건 자신들의 자유지만 그래도 뷰티 채널에서 전문 뷰티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으니
상업적인 부분을 제외하기는 힘들어도 객관성을 띄는 방송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가? 뭐 난 그렇다는 말이다.

이렇게 얘기하지만서도 체험단을 보니 효과가 확실해 보여서 가난한 코덕인 나. 귀가 펄럭댐.
부스팅 에센스라는거 미샤에서 팔았으면 당장 사러 뛰쳐나가고 남았다. 그래요. 나 이런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눈물을 삼키며 뒤집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트러블 부위에 녹차 티백을 올려놓습니다.

철벽피부 작은 언니와 엄마는 에센스는 커녕 스킨, 로션도 제대로 안 바르는데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피부를 자랑하는데. 난 그래도 기초 관리는 열심히 해주는데에...
폭풍 야근하고 온 작은언니한테 부스팅 에센스가 뭔지 아냐고 물으면 '그것이 먹는 것이여?'라고 하겠지?
비누로 벅벅 문질러 세수하고 기름이 분리되어버린 크림을 손에 집히는대로 갖다 바르는 언니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쓰린데
언니가 "넌 화장품에 돈을 너무 많이 써."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야만 하는 이 내 마음을 누가 알까...


프로그램에 이런 저런 불만이 있지만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저씨가 등장해 (이 분도 D사의 아티스트시군) 화장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정말 감탄스러움.
이 과정의 백미는 누가 뭐라해도 파운데이션을 바른 얼굴에 검정 양복 소매를 문지르고 보여주는데 전혀 묻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아닐까.   


라벤더 색 하이라이터를 찾습니다 Things

모든 화장품들 중에서도 나는 하이라이터를 가장 사랑한다. 화이트 펄(하이빔, 로즈 마블링 브라이터), 핑크 & 골드 펄 (문빔), 골드 펄 (초콜렛 하이라이터), 핑크 펄 (바비브라운 쉬머브릭) 그 외 등등등. 물론 본격 하이라이터 덕후 언니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지만 천성이 까마귀인지라 반짝거리는 것이 밝게 빛나기만 하면 헤벌레 해진다. 그냥 좋다. 굳이 화장을 하지 않아도.
요즘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진데다 곧 출국할 예정이라 화장품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고 (닥치는대로 버리고 있다) 총 7개의 하이라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깨달은 것은 핑크와 골드, 화이트를 제외하고 하이라이터로 쓰일 수 있는 색상 중에 연보랏빛 발색의 하이라이터가 없다는 사실이다. 가끔 얼핏 보면 연보라색으로 보이는 하이라이터들도 실제 보면 거의 화이트펄이거나 해서 라벤더 색 하이라이터 찾기는 거의 포기하고 있던 와중에 두둥-

 

(사진은 퍼왔다. 문제시엔 삭제할게요.)

보시라. 저 영롱한 연보라색 펄의 위용을-


브랜드 중에서도 맥에는 통 관심이 없던 터라 그 유명한 인 더 그루브 콜렉션을 늘 보면서도 지나쳐왔다. 난 저렇게 분할된 팩트 제품을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쉬머브릭도 잘 안 쓴다) 특히나 블러셔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행 루즈 자체가 블러셔의 용도로 나온 모양이지만 어디에 바르면 어떠랴. 저 라벤더 색. 내가 꿈꿔왔던 색 그대로이다. 하악하악. 옆의 핑크색에는 관심없음. 저것이 없고 연보랏빛으로만 꽉 차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


...것도 없겠다. 역시나 맥답게 품절을 날려 주시는군. 사실 인 더 그루브 콜렉션이 언제 나왔는지, 한정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관심이 없다. (사실 나는 '한정'자가 붙으면 관심이 급속도로 식는다. 괜히 마음 주고 정 붙였다가 재구매를 원할 때 살 수 없는 그 고통은 어찌하라고) 그러어나, 그러어나...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심플한 저 연보라색을 어떡하란 말야. ㅠ.ㅠ 가지고 싶어. 가지고 싶단 말이야! 엄마 나 저거 사줘. 안 사주면 학교 안 갈... (참아주셈)

그리하여 시들해진 기분으로 성의없는 클릭질을 하며 연보라색의 하이라이터를 찾는다. 색상이 맘에 든다 하면 펄이 마음에 들지 않고 (대부분이 블러셔들이군.) 얼핏 라벤더색이 보인다 싶으면 마블링이 되어 있거나 믹스되어 있다. 이봐. 타 브랜드들! 저 색깔 안 따라하고 뭐하는거야!


그나저나 이 뒤집어진 피부를 어쩌면 좋지? 무적의 티트리 오일도 가뿐히 비웃어 주시는 이 강력한 트러블들을 대체 어찌해야 잠재울 수 있을까...

 


The Penguins of Madagascar S02E02 - It's About Time (전체 내용) Turn Me On

스키퍼: 코왈스키. 나를 놀래주게.
코왈스키: 과거로 향하는 여행의 시작을 보고 계십니다. chronotron이죠. (chronotron: 검색했더니 '매우 가깝게 접근해서 일어나는 2개의 사상 사이의 시간차를 측정하는 장치'라고 나오네요)
스키퍼: 그러니까... 타임머신이란 말이지?
코왈스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스키퍼: 왜 그냥 타임머신이라고 하지 않는거야?

                                               (후...무식한 것들...)

코왈스키: chronotron으로 과거의 어떤 시점으로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스키퍼: 훌륭하군!

스키퍼: 드디어 그놈의 히피들을 혼내줄 수 있겠어!

스키퍼: 가자! 리코!
리코: 히삐이~~

코왈스키: 잠시만요 대장님. chronotron이 완성되려면 한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macguffium 239라는 것인데 다행히도 제가 그것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고 있죠.


시내의 한 연구소로 잠입한 특공대. 실험중인 인간 연구원을 때려눕히고 흩어져서 macguffium을 찾는다.

                                               Hello? Macguffium? (대체 쓰레기통은 왜 뒤지는건지...)
                                             
갑자기 펑 하고 나타난 코왈스키
 
코왈스키: 프라이빗! 나를 말려야해!

프라이빗: 어... 그래. 부탁인데 그만둬주지 않을래?
코왈스키: 아니! 나 말고!

                                               흠... 이건 아니군...

코왈스키: 저기있는 '나'말이야!
프라이빗: 헉. 네가 둘이야?

코왈스키: 프라이빗. 난 미래에서 왔다!
프라이빗: 히히.

프라이빗: 대체 어떻게 한거야? 거울 속임수? 아니면 저거 코왈스키 옷을 입은 리코 아냐?

                                               (내가 미쳐...)

코왈스키: 프라이빗. 내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하거나 농담 따먹기 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지 않으련?
프라이빗: 헉. 너 진짜 미래에서 왔구나!

프라이빗: 저기 있잖아. 혹시 나 결혼해서 Nova Scotia에서 행복하게 살고있어?
코왈스키: 아닌데.

                                               치...

코왈스키: 그게 문제가 아냐. 만약 저 코왈스키가 chronotron을 완성하게 된다면 엄청난 혼란과 재앙이 벌어지게 될 거라구!
프라이빗: 그럼 네가 직접 너한테 말하면 되잖아.
코왈스키: 아 그래... 아니지!

코왈스키: 내가 만약 현재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우주의 시간 연속이 분열되서 시간의 소용돌이가 생기게 된다구! (정확히 해석하기는 힘들군요. 코왈스키의 과학 용어는 너무 어려워...)
프라이빗: 어떡해...

현재의 코왈스키: 찾았다! macguffium.

코왈스키: 저 macguffium을 꼭 가로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전 우주가 파괴되어 버릴거야.
프라이빗: 전 우주가?
코왈스키: 그래!

                                               No pressure.

코왈스키: 부담주는건 아냐.



자신에게 부여된 막중한 임무에 괴로워하며 비밀스럽게 임무를 수행중인 프라이빗.

동물원으로 가는 버스에서 빼내려고 해보지만 (나머지는 히피들을 때려주자는 내용의 대화 중)

너무 열중한 나머지 신호등을 보지 못하고

이런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나무 막대기와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하지만

공원에 사는 다람쥐 프레드가 macguffium을 던져버리는 바람에 헛수고가 되고

전면전으로 돌입.


프라이빗: 나 그거 한번만 만져보면 안 돼?

                                               (내키지 않아...)

코왈스키: 알았어. 조심... 으악!

대놓고 땅에 쏟아버리는 프라이빗

충격 받아서 말도 못하는 코왈스키

프라이빗: 어쩌지. 내가 실수로 쏟아버렸네. 시간 여행은 못하게 된 것 같은데. 미안해서 어쩌지?

                                               Always prepare, baby! (역시나 철두철미한 코왈스키)

코왈스키: 다행인건 내가 실험실에서 예비로 한 개 더 챙겼다는 것이지.

                                               혼자 쇼했네...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깨우라고 하면서 일광욕을 즐기는 스키퍼

미래의 코왈스키가 프라이빗에게 손짓을 하고

                                               I'm sorry, future Kowalski.

코왈스키: 무슨 소리야! macguffium을 가로채지 못했다니?
프라이빗: 미안해. 미래의 코왈스키.
코왈스키: 이렇게 되면 전 우주는 끝장이라고!
프라이빗: 유일한 방법은 네가 직접 너한테 설명하는 것뿐인데...

코왈스키: 어쩌면... 가능할수도 있지.


밑에서는 리코가 chronotron을 조립 중인 코왈스키를 돕고 있다.

코왈스키: 렌치 줘.
리코: 후으에엑.

코왈스키: 펜치
리코: 우으악.

이때 자기 몸보다 더 큰 신발 상자와 함께 밑으로 쿵 떨어진 프라이빗. 상자에서는 처참한 비명 소리가 난다.

프라이빗: 안녕 얘들아.
코왈스키: 그 상자는 대체 뭐야?
리코: (끄덕끄덕)

프라이빗: 신발. 왜? 펭귄이 신발 상자 가지고 있는게 뭐가 이상해서 그래?

코왈스키: 이상할거 없지... 우리가 신발을 신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리코: (도리도리)

프라이빗: 음... 그렇기야 하지. 아 그러니까 생각났는데 혹시 너 chronopath pair of ducks에 대해 생각은 해 봤어? 

상자에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프라이빗: 아...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chronopath paradox 말이야.

코왈스키: 잠깐... 너 지금 그 말은 chronotron이 시공간의 뒤틀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말이야?
프라이빗: 나야 모르지. (상자에서 속닥속닥) 아, 아니. 맞아. 그 말이야.
코왈스키: 그렇군! 그 생각은 하지도 못했어! 그렇다면 이건 우주의 종말을 부를 수도 있겠군.

우아하게 일광욕을 하는 스키퍼의 앞에 펑 하고 나타는 코왈스키

코왈스키: 대장님! 대장님이 저를 멈추게 해주셔야 돼요!

다짜고짜로 하이킥을 날리는 스키퍼

스키퍼: 봐. 멈췄지.
코왈스키: 저 말구요! (아래에서 통곡하고 있는 현재의 코왈스키를 가리키며) 쟤요.
스키퍼: 자네 미래에서 왔군!
(역시 대장이라 대놓고 말해줘도 눈치 못채던 프라이빗이랑은 틀리다. ^^)

스키퍼: 말해보게. 혹시 지구가 불모지가 되어 방사능으로 인한 돌연변이들의 지배하에 있던가?

코왈스키: 아닌데요.

                                               시무룩...
 
코왈스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또다른 미래의 제가 현재로 와서 현재의 저를 설득해 chronotron을 파괴하려 한단 말입니다. chronotron이 우주를 구할 유일한 열쇠인데 말이죠.
스키퍼: 내가 원한건 히피들을 때려주는 거였는데 기껏 얻은게 코왈스키들 뿐이라니.

코왈스키: 너무 걱정마세요. 저한테 방법이 있습니다.


밑에서는 백파이프 연주의 장례식 음악이 흐르고 있다.

코왈스키: 으흐흑...

코왈스키: 리코. 네가 해. 네가 내 희망과 꿈과 내가 사는 이유를 파괴해...
리코: (신이 나서) 오께이.

리코가 망치를 내려치려는 찰나에 커다란 자루를 멘 스키퍼가 들어오고

스키퍼: 자네들 뭐하나?

프라이빗: 대장님. 이 자루는 뭐예요?

스키퍼: 빨랫감이다. 왜? 펭귄이 빨랫감이 든 자루를 가지고 있는게 뭐가 이상해서 그러나?

프라이빗: 이상할건 없죠. 우리가 옷을 안 입는다는 것만 빼면.
스키퍼: 그야 옷이 더러우니까 그렇지!

코왈스키: 지금 제 꿈을 파괴하려는데 좀 집중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스키퍼: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끙끙댄다)

자루가 꿈틀거리며 속닥거리는 소리를 낸다.

스키퍼: 맞다 맞아. 자네 지체된 시간 배열의 역행을 뒤집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나? (뭔 소린지... 아이쿠 어려워)
코왈스키: 헉. 그것도 생각 안해봤네.

때려 부수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망치를 쳐든 리코를 저지하며

코왈스키: 어쩌면 chronotron은 안전할 수도 있겠군.

신발 상자가 속닥속닥

프라이빗: 그치만... 그치만 양자가 뒤엉켜서 시간의 역행을 붕괴시킬거야.
코왈스키: 아이쿠. 생각해보니 그러네. (신이 난 리코)

스키퍼가 또 반박하고
프라이빗도 열심히 떠든다.

둘의 열띤 토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재의 코왈스키. (그리고 리코)

리코: 어케야할찌 모르게떠.
 
토론을 멈추고 macguffium을 챙겨드는 스키퍼

스키퍼: 프라이빗. 코왈스키는 타임머신을 완성해야 하네.
프라이빗: 대장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갑자기 스키퍼에게 덤벼드는 프라이빗. 그 기세에 리코와 코왈스키는 날아가 드럼통에 거꾸로 처박힌다.

프라이빗: 히히 (뛰어나간다)
스키퍼: 프라이빗. 그 macguffium을 내려놓게! (쫓아나간다)


동물원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는 두 펭귄.

추격 도중 macguffium이 생각없이 놀고 있던 모트에게 떨어지고

납작하게 뭉개진 모트

그 와중에 우리도 펭귄들처럼 다정하게 놀자고 모리스를 보채는 줄리언 대왕

스키퍼: 프라이빗! 내 말좀 들어보게. 나한테 미래의 코왈스키가 왔는데...
프라이빗: 예? 대장님한테요? 나한테도 왔는데! 저한테 chronotron을 파괴하라고 했어요!
스키퍼: 나한테는 chronotron을 구하라고 하던데.
프라이빗: 어떡해... 어떤 미래의 코왈스키 말을 들어야 하지?

스키퍼: 음... 히피를 때려주게 해 줄 코왈스키 말을 들어야지! (macguffium을 낚아채 튄다)

다시 돌아온 스키퍼.

스키퍼: 알겠네 코왈스키! 저놈의 타임머신에 불을 질러야지.

                                               크헉...

코왈스키: 대장님이 그러도록 놔둘 수는 없어요.

코왈스키: 그리고 나는 네가 그러도록 놔둘 수는 없지!

프라이빗: 코왈스키가 둘이야! 우주가 멸망하고 말거야...

코왈스키: 후훗. 괜찮아. 현재의 코왈스키가 우리를 보지 않는 한은...

그때까지 드럼통 안에서 버둥거리고 있던 리코와 코왈스키가 빠져나오고

리코: 아오...

                                               이크

리코: (저거 봐...)

현재의 코왈스키: 히에엑!

현재의 코왈스키: 너희들. 미래에서 온 나니?
미래의 코왈스키들: 그렇지.

현재의 코왈스키: 와. 우리 정말 잘생겼구나.
코왈스키들: 으흠.

                                               (정말 재수없군...)

현재의 코왈스키: 하... 하지만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다면 시공간이 파괴되어 버릴텐데...

미래의 코왈스키들: 저렇게?

식겁하는 코왈스키들

무시무시한 위력의 블랙홀이 닥치는대로 빨아들인다.

땅콩버터 초콜릿이 빨려들어가고 프라이빗이 비통해한다.

리코는 자신의 보물 여자 인형을 무사히 구출하고

자신의 물고기 커피잔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본 스키퍼

들고 있던 macguffium을 내팽개치고 커피잔을 붙잡는다.

macguffium이 빨려 들어가기 직전 코왈스키가 낚아채고 chronotron에 설치한다.

코왈스키: chronotron을 애초에 발명하는게 아니었는데. 맞다. 과거로 돌아가서 프라이빗한테 설명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막으라고 해야지. (chronotron에 뛰어든다)

미래의 코왈스키: 저렇게 해서 내가 여기 온거지.

프라이빗: 재밌네, 네가 만약 chronotron을 발명하지 않았으면 과거로 돌아가서 만들지 말라고 설득할 일도 없었을거 아냐.
코왈스키: 맞아! paradox!

코왈스키: 과거로 돌아가서 대장님한테 말해야겠다. 그는 우주를 구할 유일한 희망이야! (chronotron에 뛰어든다)

코왈스키: 그래. 저렇게 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프라이빗 날라갈라...

스키퍼: 코왈스키. 해결책을 제시해보게. 어떡해야 이것을 멈출 수가 있나?

코왈스키: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커지고, 커지고, 계속 커지다가...

코왈스키: 잠시 멈춘 다음에

코왈스키: 계속 커질 거예요! 그리고 결국에 이건 전 우주를 집어삼킬 거예요!

리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이이이이이익~~

괴력의 리코. chronotron을 집어들어 블랙홀에 던져넣어 버린다. 거짓말처럼 사라진 블랙홀.

스키퍼: 리코! 자네가 해냈군!
프라이빗: 잘했어 리코!

으쓱대며 잘난 척을 하는 리코

코왈스키: 말도 안 돼... 이건 우주의 법칙에 맞지 않는데...

스키퍼: 그래서 우리가 리코를 maverick이라고 부르는게 아니겠나. (maverick: 낙인 찍히지 않은 송아지, 이단아) 리코는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지.

리코: 예이~

코왈스키: 그... 그래도 우주가...
스키퍼: 문제는 해결됐네. 가서 세계를 멸망시키지 않을 물건이나 발명하게.

프라이빗: 스노우콘 만드는 기계 같은건 어때? (snow cone: 펭귄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리코: 스노-꼰!

코왈스키: 스노우콘이라...


스노우콘으로 덮힌 뉴욕 시

스키퍼: 코왈스키. 이 미치광이 같으니라고.

스키퍼: 하고야 말았어.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코왈스키: 네. 하지만 인정하셔야죠. 이거 정말 맛있잖습니까.

스키퍼: 오. 그렇기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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